[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전북현대의 브라질 특급 공격수 구스타보(26)가 입단과 동시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북은 지난 22일에 구스타보 영입을 발표했다. 구스타보는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뛰던 189cm 장신 공격수다. 브라질 팬들로부터 ‘구스타골’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득점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전북으로 이적한 지 4일 만에 구스타보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26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에서 구스타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전북은 후반 킥오프 전에 조규성을 빼고 구스타보를 넣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된 구스타보는 끊임없이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18분 오른쪽에서 이승기가 올려준 높은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번쩍 뛰어올라 헤더슛으로 마무리했다. 이 공은 양한빈 손을 벗어나 서울 골문 구석에 꽂혔다.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이 나온 순간이었다.

득점 직후가 장관이었다. 구스타보는 코너플래그 지역에서 몸을 풀던 김민혁, 무릴로, 이범영에게 비행기 자세로 달려갔다. 그러더니 김민혁과 마주보고 포트나이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벤치의 모든 코칭스태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껴안느라 바빴다. 경기 종료 뒤에는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와 손뼉을 마주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의 인싸력은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어졌다. 구스타보는 입단 동기이자 데뷔 동기인 바로우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앉았다. 질의응답이 진행되던 중 바로우의 마이크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 구단 관계자가 마이크를 손보기 전에 구스타보가 벌떡 일어나서 바로우 마이크를 체크해줬다.

이어 골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구스타보는 “김민혁과 세리머니 얘기를 많이 나눈다. 오늘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같이 하자고 말했다. 다음 경기에서 어떤 새로운 세리머니를 할지 김민혁과 상의해서 보여주겠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전북 관계자들은 “구스타보 성격이 굉장히 해맑다. 마치 여기서 3년은 뛰었던 것처럼 지낸다. 외국인선수들이 K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구스타보는 걱정이 없다”며 기뻐했다. 브라질산 재간둥이 구스타보가 전북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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